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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 (2022) 아쉬웠다. 수험생활 내내 영화관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축구장은 왜 거리를 안 뒀을까?), 친한동생이 잘 봤다고해서 궁금한 마음에 오랜만에 다시 극장 문을 열어봤다. 마침 GV가 있는 회차에 관람을 했다. GV에서 감독이 말하길 단순한 환경 다큐로만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정치 다큐에 더 가깝긴하다. ㅎㅎ; 그런데 영상미가 있는. 보는 사람의 견해와 가치관에 따라 조금 역하게 다가 오는 시퀀스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보통 글쓴이 본인이 그랬으면서 아닌척 하는 거라던데, 사실 완전히 부정도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배우가 연기를 한 픽션이라고 본다면 아버지와 그 .. 더보기
그림일기 - 휴일에 바다보면서 라면(라멘 말고) 먹고 빵 한 아름 사오고 싶어서 부산으로 짬푸 뛰었던 날. 이 시간 까지만 해도 날씨도 좋고 사진도 잘 나와서 기분이가 매우 좋았는데... 빵집은 하필 그 날이 휴일이었고 갑자기 비는 오고. 하려고 했던거 아무것도 못하고 왔다. 좀 우울했는데 지나고나서 다시 떠올려보면 그 나름대로도 재밌었던 날인 것 같다. 추억보정이란 무엇인가? - 즐거운......... 나는 즐겁지만 가르치는 선생님은 암 걸리는 가죽공예 수업. 요새 일이 부쩍 바빠져서 못 가고 있는데 너무 아쉽다. 남은거 빨리 완성하고 싶은데. 아니 완성 해야하는데..ㅋㅋ 마음만 급하다. 공방에 가질 않고는 작업을 할 수가 없는 환경이다보니, 내 방에도 작업대를 하나 구성해두고 싶다. 책상부터 새로사고 컷팅매트.. 더보기
부산행 (2015, 연상호) 괜찮았다. 부산행 (2015, 연상호) 괜찮았다. 서울역을 보고나서 부산행이 선녀였다며 왓챠에 별 하나 더 줬다가, 그냥 한 번 더 봤다. 첫번째 볼 때와 감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구렸던 부분은 여전히 구렸지만, 좋은 부분은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좋아졌다. 이 영화를 "좋은 영화"로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점은 좀비 영화로서의 장르적 역할(?)을 준수히 하고 있는 점, 그리고 그 좀비영화 중에서도 나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는 점인 것 같다. 더보기
영화 몇 가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 (2017, 라이언 존슨) 좆도ㅒㅆ다 에피소드 7에서는 어디서 본 듯한 연출(에피소드 4,5,6에 있었던)들을 반복함으로써 안전빵을 추구했다면, 에피소드 8에서는 쌓아놨던 떡밥이고 뭐고 싸그리 무시하고 영화를 다 뒤집어 엎고는 시리즈 팬들에게 "이제 우리맘대로 할거임 ㅇㅅㅇㅗ"이라며 빅엿을 선사했다. 서울역 (2016, 연상호) 그냥 그랬다. 이라곤 하지만 다른 작품으로 봐도 될 것 같다. 노선이 조금 다르다. 사회를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부각되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인데, 내용 전개면에서 "굳이 왜?"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내용과는 별개로 성우들 연기와 그림의 싱크가 안 맞는걸 떠나서 그냥 작품 자체에 붙지를 않.. 더보기
위대한 쇼맨 (2017, 마이클 그레이시) / 구렸다. 위대한 쇼맨 (2017, 마이클 그레이시) 구렸다. 어떤 인물의 전기 영화다. 그런데 주인공은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들로만 봐도 윤리적/도덕적/정서적 기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극을 풀어나가는 방법들이 너무 엉성하다. 주인공이 방황하고, 뇌우치고, 용서받는 과정들이 마치 "남자가 큰일하다 보면 뭐 그럴수도 있지!"하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간다. "뭐야 이거?"하며 구린내를 맡는 순간 "이걸 좀 잡숴보세요^^"하며 감동적인 음악과 화려한 군무를 대접함으로써 찝찝했던 부분은 잊혀진다. 따라서 실제 본인이 말했다는 "쇼는 눈속임이다"라는 말이 이 영화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인류애와 가족애를 그려냈다는 홍보 멘트를 봤는데 그런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 솔직히 가족애는 진짜 개소.. 더보기
라라랜드 훌륭했다. 라라랜드 (2016, 데미안 셔젤) 훌륭했다. 엔딩씬에서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다. 미아에게 뒷통수를 맞았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둘은 이미 낮의 천문대씬에서 이별을 했을 것이다. 남자는 오디션에 합격한 여자를 응원하며 "우리 흘러가는대로 가보자."라는 말을 흘린다. 남자와 여자는 각자의 자신의 꿈을 향한 길을 걷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에 여자는 대답 없는 대답으로 둘의 마지막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5년이 지난 뒤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꿈을 이룬 모습으로 만났다. 여자는 남자가 응원했던 대배우의 모습으로, 남자는 여자가 이름을 붙여준 재즈클럽의 마스터로. 그런데 둘이 함께인 채는 아니었다. 절절하게 펼쳐지는 상상의 나래 속에서 전해진 메세지는 아프지만 달콤했다. 더보기
최근 관람 영화들 (순서 없음) 킹스맨 골든서클(2017, 매튜 본) 대실망쇼. 액션씬은 여전히 보는 맛이 좋고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지만.. 신 캐릭터를 제외한 등장인물 모두가 멍청해졌으며, 엘튼존이 나올 때는 심형래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죽은 사람 억지로 살려내서 등장시킬 바에야 해리(콜린퍼스)가 킹스맨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작품이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최초 편집본에서 80분이나 삭제됐다지만 그 80분이 살아돌아온다고 해도 똥망작이 수작이 될것 같지는 않다... 로건(2017, 제임스 맨골드) 훌륭했다. 시리즈 팬이었다면 주요 등장인물들의 퇴장에 더 눈시울 붉혔을 것 같다. 전개가 뻔했다면 뻔하고 지루했다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면 큰 신파도 없이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엑스맨/울버린 영화 시리즈를 하나도 안.. 더보기
쇼미더머니 비와이 https://www.youtube.com/watch?v=K8LltsLOIr8 https://www.youtube.com/watch?v=DDByv3z_z_U 비와이는 지난주 Forever에 이어서 기존 본인 발표곡이었던 The Time Goes On으로 대놓고 방송에서 신앙간증을 했다. 그리고 이어진 Day Day에서는 "난 이런것도 할 수 있어!"라며 펑키한 곡도 소화한다. 여태껏 곡에서 교회가자는 말은 대놓고 한 적 없지만, 비와이 무대 두 번 보고 나니 예수 믿고 천국 가고 싶어졌다. 곡 마다 신앙간증하는게 솔직히 거부감이 들지만, 그냥 무대가 멋있어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전도의 가장 좋은 형태는 솔선수범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교회 믿으라는 이야길 하지 않아도 신앙인으로서 멋진 모습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