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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근 관람 영화들 (순서 없음)

킹스맨 골든서클(2017, 매튜 본) 대실망쇼.

액션씬은 여전히 보는 맛이 좋고 위트가 넘치는 작품이지만.. 신 캐릭터를 제외한 등장인물 모두가 멍청해졌으며, 엘튼존이 나올 때는 심형래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죽은 사람 억지로 살려내서 등장시킬 바에야 해리(콜린퍼스)가 킹스맨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작품이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최초 편집본에서 80분이나 삭제됐다지만 그 80분이 살아돌아온다고 해도 똥망작이 수작이 될것 같지는 않다...

 

로건(2017, 제임스 맨골드) 훌륭했다.

시리즈 팬이었다면 주요 등장인물들의 퇴장에 더 눈시울 붉혔을 것 같다. 전개가 뻔했다면 뻔하고 지루했다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정도면 큰 신파도 없이 깔끔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엑스맨/울버린 영화 시리즈를 하나도 안 본 채로 로건을 봤는데, 그 작품들을 보고싶어지게까지 하는 작품이었다.

 

 

최악의 하루(2016, 김종관) 좋았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캐릭터 묘사들. 대사들의 말맛도 좋았다. 
 
 

 

더테이블(2017, 김종관) 좋았다.

카페라는 한 공간 안에서 전개되는 4편의 옴니버스 영화. 네 가지 이야기가 각각의 독립된 한 편의 영화로 다가온다. 마주앉은 두 인물의 대화로만 영화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자칫 지루할 수 있지만 대화에 몰입이 잘 되어서 전혀 그렇지 않았다. 김종관 감독은 두 인물 사이에 있었던 역사를 조명하기 보다는 대화를 나누는 그 순간의 디테일한 감정들을 이끌어 내는데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다. 그 장점이 너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었다.
 

가오갤2(2017, 제임스 건) 여전히 괜찮았다.

여전히 어썸한 사운드 트랙이 귀를 호강시킨다.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각각의 개성이 여전히 뚜렷하다. 곳곳에 들어가는 코미디씬 활용이 적절해서 불편함을 주지도 않는다. 속편 영화이기에 전편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겠지만, 전편에 비해 떨어지지도 않는다.
 

범죄도시(2017, 강윤성) 좋았다.

OCN드라마 나쁜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흡사 슈퍼히어로 장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있는데, 특히 그 중 박웅철이 보여주는 액션씬을 보고 있으면 "아 이 작품에서 얘가 죽을 일은 절대 없겠네"하는 편안함을 받는다. 같은 느낌을 이 영화에서 그대로 받았다. 꼬마남자아이 캐릭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생각해보면 범죄도시는 진짜 슈퍼히어로 장르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재심(2017, 김태윤) 별로였다.

영화 <변호인>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변호인이 영화적으로는 더 좋았다. 악당을 세워놓고 자극적 연출을 반복하고 쓸데없는 연출들로 관객에게 하여금 악당을 향해 화를 돋구고 있는 점은 <부러진 화살>을 연상케 한다. 감독의 의도인지 돈대는 아저씨들의 의도인지는 몰라도 안타까운 이야기를 이렇게 밖에 못그리나 하는 생각에 더 안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