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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대한 쇼맨 (2017, 마이클 그레이시) / 구렸다.

위대한 쇼맨 (2017, 마이클 그레이시) 구렸다.

어떤 인물의 전기 영화다. 그런데 주인공은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들로만 봐도 윤리적/도덕적/정서적 기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극을 풀어나가는 방법들이 너무 엉성하다. 주인공이 방황하고, 뇌우치고, 용서받는 과정들이 마치 "남자가 큰일하다 보면 뭐 그럴수도 있지!"하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간다. "뭐야 이거?"하며 구린내를 맡는 순간 "이걸 좀 잡숴보세요^^"하며 감동적인 음악과 화려한 군무를 대접함으로써 찝찝했던 부분은 잊혀진다. 따라서 실제 본인이 말했다는 "쇼는 눈속임이다"라는 말이 이 영화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다. 인류애와 가족애를 그려냈다는 홍보 멘트를 봤는데 그런 부분은 느끼지 못했다. 솔직히 가족애는 진짜 개소리 아닌지; 작품의 메인 넘버인 This is me에서 "누구나 특별하다", "이게 나다"라며 외치는 단원들의 장면이 그나마 감동적인.. 장면인데... 걍 그 순간 뿐이었다.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이자 대표곡으로 여겨지지만 그 시퀀스는 이 영화에서 서브의 서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