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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몇 가지.

 

스타워즈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 (2017, 라이언 존슨) 좆도ㅒㅆ다

에피소드 7에서는 어디서 본 듯한 연출(에피소드 4,5,6에 있었던)들을 반복함으로써 안전빵을 추구했다면, 에피소드 8에서는 쌓아놨던 떡밥이고 뭐고 싸그리 무시하고 영화를 다 뒤집어 엎고는 시리즈 팬들에게 "이제 우리맘대로 할거임 ㅇㅅㅇㅗ"이라며 빅엿을 선사했다.

 

 

서울역 (2016, 연상호) 그냥 그랬다.

<부산행의 프리퀄>이라곤 하지만 다른 작품으로 봐도 될 것 같다. 노선이 조금 다르다. 사회를 염세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부각되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인데, 내용 전개면에서 "굳이 왜?"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내용과는 별개로 성우들 연기와 그림의 싱크가 안 맞는걸 떠나서 그냥 작품 자체에 붙지를 않았다. 실소가 나올 정도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었기에 자기 포지션으로 돌아왔을 때의 영화는 어떨까 기대를 하고 본 작품. 근데 이러면 좀 실망인데...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볼 생각이 있었지만 다 보고나니 그 생각은 없어졌고, 부산행이 좋은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왓챠켜서 부산행에 별 하나 더 줬다.

 

 

티켓 (2005, 에르마노 올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켄로치) 괜찮았다.

로마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펼쳐지는 3부작 옴니버스 영화이다. 세 명의 영화 감독이 각자 다른 시선으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무대만 기차일 뿐 등장하는 캐릭터와 이야기 하는 내용이 모두 다른데, 공통적으로 알바니아인 난민 가족들이 세 작품 모두에 크게 또는 작게나마 등장함으로써 느슨하게나마 서로의 작품들이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포스터에 나오는 셀틱팬들은 켄 로치가 만드는 세번째 에피소드에서 등장하고, 영화 제목인 "티켓"과도 가장 밀접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도 켄로치의 개성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선 (2014, 다니엘 리베이로) 괜찮았다.

주인공인 레오는 시각장애인이다. 부모님에게 과보호를 받고있지만 그것이 싫고, 소꿉친구인 지오바나의 돌봄도 불편하다. 나는 혼자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은데. 그래서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고싶어서 미국으로의 교환학생까지 생각하게 된다. 그 와중 나타난 새로운 친구인 가브리엘은 레오를 시각장애인이 아닌 것 처럼 대하는 친구이다. 대상을 전혀 배려하지 않음으로써 존중해주는 방법이라니? 2010년에 발표된 "혼자는 싫어요"라는 단편영화의 장편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