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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라 (2022) 아쉬웠다.

 

 

수험생활 내내 영화관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축구장은 왜 거리를 안 뒀을까?), 친한동생이 잘 봤다고해서 궁금한 마음에 오랜만에 다시 극장 문을 열어봤다. 마침 GV가 있는 회차에 관람을 했다. GV에서 감독이 말하길 단순한 환경 다큐로만 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정치 다큐에 더 가깝긴하다. ㅎㅎ; 그런데 영상미가 있는.

보는 사람의 견해와 가치관에 따라 조금 역하게 다가 오는 시퀀스가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보통 글쓴이 본인이 그랬으면서 아닌척 하는 거라던데, 사실 완전히 부정도 못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배우가 연기를 한 픽션이라고 본다면 아버지와 그 아들의 서사 그 자체로도 정말로 매력있는 작품이 된다. 순수하게 고향의 자연과 동물들을 사랑하는 이들이었으며 그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잘 되었을 것 같다. 기술적으로도 좋은 영화다. 단순한 환경다큐로 보이려면 얼마든지 가능 했을 것이다. 환경을 부르짖는 환경다큐들보다도 영상과 음향이 잘 담겨져있어서 그 자체로도 큰 힘을 갖고있는 작품이었다.